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이 현대인에게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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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 전국시대에서의 장자(莊子)의 세계관
장자(莊子)는 노자와 더불어 도가사상(道家思想)의 쌍두마차에 해당하는 인물입니다. 도가사상을 노장사상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장자사상의 정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용어이기도 한 무위자연(無爲自然)은 모든 인위적인 것을 배격하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물흐르듯 유연하게 삶을 영위하라는 의미입니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인기도 한 장자(莊子)는 세상의 이치가 이러한데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모든 요소들을 인위적인 형태, 제도, 규제등을 행한다고 하여도 세상의 질서가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요소들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자연스레 형성되는 질서를 파괴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장자(莊子)는 중국전국시대의 또다른 태두인 유가에서 주장하는 세상의 질서는 사람사이의 도덕이나 윤리를 세움으로서 형성되다고 하는 유가사상과 사람은 근본적으로 악한 존재이므로 도덕이나 윤리만으로 세상질서가 형성되지 않으므로 국가의 강력한 통치력을 바탕으로 법률로서 다스려야 한다는 법가사상을 전적으로 배격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면 자연이 주는 자연의 이치와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장자가 말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은 자연속에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변화무상한 자연의 흐름속에서 자연에 맞서지 말고 자연이 주는 이치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입니다.
장자의 (無爲自然) 주는 의미는 현대인에게도 사려깊은 메시지를 제시합니다. 컴퓨터시대를 넘어 로봇이 안간의 물리적인 노동을 대신하고 AI시대에서 인간의 정신적인 영역에 들어오는 시대에 자신의 노동력과 자신만의 사고력을 맹신하여 시대의 흐름인 로봇과 AI가 주는 각종 이점들을 거부하며 이의 활용을 외면한다면 이미 현대라는 시대에서 버림받는 존재가 되는 것은 자명합니다. 장자가 말하는 (無爲自然) 가지는 형태가 없지만 현대에서도 매우 강력한 사고의 영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무위자연이라는 사유입니다.
2. 장자(莊子)가 말하는 호접몽(胡蝶夢)
장자가 말하는 호접몽(胡蝶夢)은 장자사상의 또다른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자의 호접몽은 장자가 저술한 ‘장자’의 내편중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유명한 우화입니다. 호접몽(胡蝶夢)은 장자가 어느날 꿈을 꾸었는데 그의 꿈속에서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순간 장자는 그가 장자임 즉, 인간임을 잊고 있었는데 문뜩 장자가 꿈에서 깨어나보니 인간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이에 장자는 이에 대하여 깊은 사유에 빠졌습니다. 과연 장자인 자신이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속에서 장자가 된 것인가라고.
이에 대하여 깊은 사유 끝에 장자는 자신만의 결론을 내립니다. 장자인 자신이 꿈속에서 나비를 본것이기도 하지만 나비가 꿈속에서 장자를 본 것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장자가 언급한 호접몽(胡蝶夢)은 그의 저서인 장자중 제물론(齊物論)의 핵심사상입니다.
장자가 말하는 호접몽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주체와 객체가 다를 수 있는 상대적인 관점이라는 이치입니다. 장자가 그의 꿈속에서 장자가 나비를 본 것일수도 있고 나비가 장자를 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주체와 객체가 서로 상이한 절대적인 구별의 존재가 아니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인 구별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장자가 꿈속에서 바라본 나비는 그의 관점에서는 객체 즉, 사물이고 자신은 주체라는 점이지만 나비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주체와 객체가 뒤바뀌는 형태로 전환됨을 비유로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체와 객체가 서로 구별되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대적인 존재라면 주체와 객체로 구별하여 주체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으로 귀착됩니다. 인간인 주체도 사물인 나비의 관점에서는 객체 즉, 사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체와 객체라는 구분 인간과 나비라는 구분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존재에 해당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평등하고 동일한 가치를 가지며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3. 장자(莊子)의 사유가 지니는 의미
장자가 이러한 관점에서 주체인 인간과 객체인 사물의 구분내지 경계가 흐려지고 주체와 객체의 혼연일체 즉 양자가 결합하는 존재로 됩니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가지는 여러가지 자기확신이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절대적인 실체가 아닌 것이며 나의 존재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물들이 존재하는 자연속에의 일부임을 알려줍니다.
주체와 객체가 구분됨이 없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로 사유가 진전됩니다. 이에 장자는 인간만이 어떠하다, 어떠한 존재여야 한다는 의미보다 커다란 대자연의 품속에 존재하는 인간도 거대하고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가라는 의미입니다.
장자는 이를 무위자연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장자는 그의 꿈속에서 본 인간인 장자와 나비가 구별되지만 이는 장자가 꿈속에 있다는 상황과 장자가 꿈을 깨었다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나비의 구별은 상대적인 것이고 상황에 따라 변화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장자는 이를 (物化) 하고 있습니다.
(物化) 이 세상의 모든 물질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는 의미이며 상황도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에서 세상의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도의 과학기술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사유와 성찰을 요구합니다.
4. AI로 대변되는 고도 과학기술 사회에서의 장자(莊子)의 물아일체(物我一體), 물화(物化)
장자(莊子)가 말한 꿈속에서의 인간인 장자와 나비의 비유는 현대 컴퓨팅에서 다루어지는 가상현실의 영역에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게임으로서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서 접하여 어느 정도 이에 몰입하기 전에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서의 게임을 하는 자가 인간인 자신이라고 느끼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게임에 몰입하는 시기가 되면 가상현실속에 있고 움직이는 존재가 마치 자신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가상현실속에서의 존재와 행태를 실제 현실에서의 존재와 행태로 착각하여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서의 행동등을 현실에서 그대로 실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주체와 객체, 실제의 인간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속에서의 인간을 구분하지 못하고 일체가 물아일체(物我一體)로 된 사례입니다.
물론 가상현실이라는 존재가 현대과학기술이 주는 문명의 이기로서 가상현실을 응용한 Simulation을 활용하여 실제로 현실에서 인간이 이를 실행한다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이에 따른 인체손상,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물질적 손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인간과 사회에 해로운 형태로 이를 활용하는 경우 막대하고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장자가 말한 만물은 정지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물화의 개념과도 연관됩니다. 장자가 말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 물화(物化)의 사상은 고도 과학기술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의 컴퓨터는 단순히 인간이 제시하는 주어진 조건, 상황에 따라 어떠한 과정, 결과를 도출하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시대, 가상현실을 응용한 Simulation시대를 넘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이 제시하는 주어진 조건과 무관하게 스스로 어떠한 과정이나 결론을 도출하는 생성형AI시대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어 발전된다면 AI가 생성하는 과정이나 결론은 인간의지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결과로 야기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우리 인간들은 어떠한 대응하여야 하는가에 우리 모두가 고려하여야 할 심각한 문제로 됩니다.
우리 인간이 미쳐 알지 못하고 판단할 수 없는 사례들에 대하여 AI가 스스로 해법을 만들어내어 인간이 이에 따라 갈수 밖에 없다면 인간이 AI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인간을 통제하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바로 상황에 따라 주체와 객체가 변화한다는 장자의 사상과 일치하는 현상이 우리들의 고도의 과학기술사회에서 나타납니다. AI가 인간을 통제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과 AI가 상호보완, 상호통제하는 상황 즉, 장자가 말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가 될 때 AI로 대변되는 현대의 고도 과학기술문명은 우리들에게 값진 혜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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