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본성이 안정되면 풀뿌리도 향기롭다(心安茅屋隱 性定菜根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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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근담(菜根譚)의 어원과 의미
채근담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무수한 시련속에서 마음편히 살아가는 한줄기 시원한 비와 같은 명언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채근담은 중국 명시대 말기 홍자성(洪自誠)이 저술한 책으로 인생의 지혜와 자신을 지키는 처세에 대하여 알려주는 현대에도 유용하게 활용되는 내용입니다.
채근담에 대하여 상당수 사람들은 이스라엘 유대교의 탈무드와 유사하다고 하여 동양의 탈무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채근담이라는 서책이 현대인에게 전하는 의미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채근담이라는 어원에 대하여 채근은 풀뿌리를 말하는 것으로 중국 宋나라 학자인 왕신민(汪信民)이 ‘사람이 상시 풀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인상능교 채근즉 백사가성 : 人常能咬 菜根卽 百事可成)’고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전하여 오는 풀뿌리라도 캐어 먹을 수 있으면 세상사가 아무리 어지러워도 나의 마음은 편안하다고 한 옛 선조들이 말과 유래를 같이 합니다. 채근담이 전하는 말의 현대적 의미는 일상생활에서 풀뿌리를 캐어 먹는다는 것은 자신이 현재 처한 환경이 어렵지만 이를 참고 견디어 이길 수 있다면 세상사 모든 일에 대하여 자신감이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하던 일을 그대로 추진해 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2.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본성이 안정되면 풀뿌리도 향기롭다(心安茅屋隱 性定菜根香).
수많은 채근담의 내용중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안정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하여 채근담은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본성이 안정되면 풀뿌리도 향기롭다(心安茅屋隱 性定菜根香)’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로봇과 AI시대가 도래하여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상당수 이들이 대신하여 주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로봇은 사람이 육체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대신하여 육체노동의 피곤함을 덜어주고 AI등장으로 정신적 노동을 상당수 대체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이전 시대보다 마음이 편안하고 정신적으로 풍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이들의 등장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세계에서는 보다 더 삶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AI가 우리들에게 윤택한 삶의 지혜를 주기도 하지만 AI가 활용되어 기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던 무수한 직업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졔까지 보지 못한 과학기술발달이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일자리위협이라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또다른 형태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흔들리면 자신이 해야할 바를 알지 못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하여 자신감을 잃어버리며 삶의 방향성까지 흔들리게 됩니다.
이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하지 못하고 삶의 의욕까지 잃어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여 자신의 삶이 흔들리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채근담은 역으로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안정하지 못하면 대궐집도 편안하지 못하고 진수성찬도 향기롭지 않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3. 현대인에게 전하는 의미
아무리 자신이 자수성가한 경우이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거대한 재산과 지위, 명예가 있다고 하여도 이를 제대로 다스릴 줄 모른다면 자신이 감당하기 벅찬 재산, 지위, 명예들에 의하여 언젠가 이들이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마음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흔들리게 되면 이들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게 되고 이들을 올바르게 다스리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이러한 연유로 스스로 내적으로부터 무너질 수 있습니다. 菜根譚은 말합니다. 세상사의 모든 일을 하기 전 스스로 마음의 안정이 이루어 초가집(모옥)에서 지내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풀뿔리(菜根)를 먹는것도 향기롭게 될 때 스스로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가정, 사회, 기업, 국가등도 동일합니다. 자기가 속한 가정, 사회, 기업, 국가도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속한 집단에 대하여 평정심을 가지고 각자의 일상을 대할 때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개인만이 아니라 가정, 사회, 기업, 국가등도 그 구성원들이 자기가 속한 집단에 대한 평정심을 가지지 못할 때 그 집단은 흔들리게 되고 나아가 그 존립의 문제까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현실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역사에서 개인, 가정, 사회, 국가등이 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여도 내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단단하면 외부의 어렴움을 헤쳐 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내부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무수한 사례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뚝도 조그마한 구멍에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스스로 안정하지 못하면 자신의 마음에 조그마한 구멍이 생기는 것입니다. 조그마한 마음의 구멍이 조금씩 자라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커질 때 스스로 무너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菜根譚은 말합니다.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편안하고 본성이 안정되면 풀뿌리도 향기롭다(心安茅屋隱 性定菜根香)라고.